님. 이번 레터는 이런 말로 시작하고 싶습니다.
다들, 몸 잘 챙기세요.. 저는 그렇지 못했거든요.
저번 주말에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 허리를 다쳐버렸습니다. 아마 과도한 헬스와 자전거 라이딩이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급성 요추 염좌' 에 잠식되어버린 제 허리는 그만 신체 기관으로서 기능과 존재 이유를 잃고 말았습니다. 좀 더 정확히는 척추를 감싼 인대가 손상되어 본연의 유연성을 잃었다고 합니다.
의사 선생님의 말에 따르면 '급성 요추 염좌'는 오랫동안 조금씩 쌓여온 피로가 어느 순간 임계점을 넘으면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이렇게 맥없이 무너진 허리 인대를 생각하면 조금 의아합니다. 임계점을 넘기까지 많은 과정이 있었을 텐데, 도대체 왜 그동안 아무런 언질(?)도 없다가 한순간에 무너져내린 걸까요.
평소에 조금씩 손상될 때마다 경고신호를 줬으면 참 좋았잖아요. 그때그때 대처했을 테니까요.
동네 한의원에서 침을 잔뜩 꽂은 채로 누워있는데, 문득 영드 「피키 블라인더스」의 주인공 토마스가 떠올랐습니다(원래 그런 곳에서는 별의별 생각이 다 드는 법입니다).
토마스는 참전용사 출신의 제법 폼 나는 갱스터 입니다. 하지만 전쟁터에서 생긴 PTSD로 인해 목숨이 간당간당하는 위험한 일(?)에 미친 듯이 몰두합니다.
고통스러운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위스키와 담배, 그리고 마약에 찌들어 살면서 부와 명예, 권력에 몰두하던 토마스는 어느 순간 적들에게 잡혀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관자놀이에 차가운 총구가 닿자 그는 절규하듯이 소리칩니다
"So fxxking close !! fxxking EVERYTHING !!"
조금만 더 했으면 모든 걸 다 가질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 순간, 어찌저찌 토마스는 살아남습니다. 그리고 몇 시즌이 더 진행되는데, 결과적으로 토마스는 'fxxking everything"을 전혀 가지지 못합니다. 거의 다 왔다고 질러대던 소리가 무색하게 말이죠.
그리고 마지막에.. 는 스포방지를 위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하여튼, 망가진 요추인대와 토마스의 인생을 미루어 보았을 때, 정말 끝을 보기 전까지는 임계점을 모르는 게 우리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기 몸이 골병들어가는 것도 모른 채 좀만 더! 좀만 더! 만 외쳐대던 저 처럼요.
뭐든지 적당한 게 최고인데 말이죠.
해서,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우리에게 가해지는 부담이 임계점을 넘어 망가져 버리기 전에, 미리미리 상태를 파악하고 그때그때 조처를 취할 수는 없을까?
물론 그런 연유로 꾸준한 건강검진, 스케일링, 충분한 수면 등이 강조되는 것이겠지만, 그럼 육체가 아닌 정신은 어쩌죠?
정신건강, 마음 건강은 검진이 없잖아요.. 흠..👀
아닙니다. 생각해보니까 정신건강에도 자기 검진이 있네요.
바로, 좋은 책📚을 읽고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보는 경험입니다.
오늘의 책곳간에서는, 님의 마음 챙김을 위한 책을 3권 소개시켜드리겠습니다. |